12일 FNN 프라임 온라인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0분간 통화를 갖고 지난 6일 발생한 중국군 레이더 조사를 비롯한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장관은 "중국의 행동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에서 긴장을 높이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한 뒤 양국이 앞으로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고 연계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아울러 "중국의 도발적·위협적인 행위를 염두에 두고, 일본 주변 해상·공역에서의 경계·감시 활동을 계속해서 차분히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불측의 사태에도 냉정하고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내년 초 미일 방위상 대면 회담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경계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
일본은 즉각 항의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함재기가 훈련 중 탐색 레이더를 켜는 것은 각국의 통상적인 방식"이라며 오히려 자위대기가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레이더 조준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해 양국의 공방도 더 격해지고 있다.
이날 미일 국방장관의 통화는 중일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일본이 굳건한 미일 동맹을 앞세워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일 갈등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은 두 나라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