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요 부위 고무줄로 단련"…'엽기 성고문' 벌인 학원 원장

뉴시스

입력 2025.12.12 10:50

수정 2025.12.12 10:50

[뉴시스]한 중학생이 학원에서 머리를 화살표 모양으로 삭발하고 눈썹도 모두 민 채로 집에 돌아왔다. 왼쪽은 학생의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한 중학생이 학원에서 머리를 화살표 모양으로 삭발하고 눈썹도 모두 민 채로 집에 돌아왔다. 왼쪽은 학생의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한 중학생에게 '성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저지르고 모욕적인 행위를 강요한 학원 원장의 수위 높은 기행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중학교 3학년 A씨가 7년 동안 다녀온 학원 원장에게 강제로 눈썹과 머리가 밀리고 중요 부위를 타격당하는 등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어느 날 A씨의 부모는 A씨가 머리를 화살표 모양으로 삭발하고 눈썹도 모두 민 채로 집에 돌아온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학원 원장이 호나우두처럼 머리를 밀겠다고 협박했다"며 "싫다고 했지만 결국 강제로 머리를 밀었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학교 담임 선생님도 "아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 원장이 한 행동은 아동 학대이자 인권침해로 보인다"며 "강력한 항의와 조치 부탁드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뉴시스]학원 원장은 아이를 '초사이언'으로 단련시켜 주겠다며 수년간 기행을 이어왔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학원 원장은 아이를 '초사이언'으로 단련시켜 주겠다며 수년간 기행을 이어왔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학원 원장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A씨에게 "중요 부위가 작은 것 같으니 단련시켜 주겠다"며 "초사이어인(만화 캐릭터)이 한 번 죽어서 더 강해지는 것처럼 단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원장은 학원의 다른 학생까지 가담해 A씨의 바지를 붙잡게 하고, 1~5mm 두께의 고무줄로 A씨의 중요 부위를 타격했다.

처음에는 A씨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만 고무줄 폭행을 했지만, 점차 "한숨을 쉰다" "표정이 좋지 않다" 등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며 폭력을 가했다.

[뉴시스]장애인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상체에 부착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는 등의 조롱도 일삼았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장애인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상체에 부착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는 등의 조롱도 일삼았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장애인'을 연상시키는 단어의 종이를 A씨의 상체에 부착해 조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약을 재미로 먹게 하거나, 여학생에게 고백 후 인증사진을 강요하는 등 상식 밖을 벗어난 학대를 이어왔다.

A씨는 "원장의 보복이 두려워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며 "표정이나 외모로 폭행을 당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수치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뉴시스]학원 원장은 A씨에게 상식 밖을 벗어난 조롱과 폭력을 가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학원 원장은 A씨에게 상식 밖을 벗어난 조롱과 폭력을 가했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A씨의 부모는 학원 원장을 고소한 상태로,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원장은 "용서해 달라"며 "지금 고소하면 수능 준비하는 고3 수강생들이 시험을 망치게 될 거다"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놨다.


이를 본 정신건강의학과 이광민 박사는 "학생에게 오랫동안 학대가 반복됐고 주위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무기력이 학습돼 온 걸로 보인다"며 "주변 아이들도 반기를 들면 내가 같은 일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 쉽게 도와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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