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오는 14일 오전 10시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다시 한번 소환해 조사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상설특검팀은 전날(11일) 문 부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오는 14일 오전 10시 두 번째 조사에 나선다.
당초 특검은 문 부장검사를 이날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문 부장검사의 개인 일정을 이유로 조사 일정이 연기됐다.
문 부장검사는 전날 특검 조사에 출석하면서 "참고인으로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성실하게 말하겠다"면서 "상설특검에서 모든 진실을 규명하기를 바라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거짓말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는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준비한 자료들을 모두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엄희준 광주 고검 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은 문 부장검사가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 부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사건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리라는 윗선의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문 부장검사는 당시 지청장이던 엄 검사와 김동희 차장검사가 핵심 증거인 쿠팡 관련 노동청 압수물 내용을 누락하고 무혐의 처분을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이런 사실을 밝힌 문 부장검사는 "불기소 처분에 동의하지 않으며 충분히 기소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따라 대검찰청 보고용 보고서에 핵심 압수수색 결과를 빼라는 지시가 있었고 누락된 상태로 대검에 보고돼 최종 불기소 처분됐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최종 불송치 처분했다.
엄 검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대검에 문 부장검사를 무고 혐의로 감찰해달라고 요청하며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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