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호주 오스탈 최대주주 오른다…美 조선·방산사업 경쟁력 강화

뉴스1

입력 2025.12.12 10:58

수정 2025.12.12 11:19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제공)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한화 제공)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한화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한화가 호주의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업계는 오스탈이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한 만큼 한화의 최대주주 등극으로 '외국' 방산업체 한계를 넘어 미국 내 방산 사업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날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을 19.9%까지 인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들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명확한 권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방산·조선 기업이다.

호주뿐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와 캘리포니아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함정을 직접 건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국계 조선사로 미국과 호주를 잇는 방산 네트워크의 핵심 업체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이어 지분을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 측은 지난 6월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해도 문제가 없다며 지분 확보를 승인했다.

이날 호주 정부의 승인으로 한화그룹은 오스탈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현재 오스탈의 최대주주는 17.09%를 지닌 타타랑벤처스다.

한화그룹은 오스탈 지분 추가 확대나 완전 인수는 현재 계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스탈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수준의 지분 확보가 목표이기에 현재로서는 오스탈 지분 추가 확대나 인수 의사는 없다"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한화, 오스탈 주주, 그리고 호주의 자주국방 산업 역량에 모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잘 협력해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승인으로 한화그룹의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오스탈의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한화의 실적이 미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속도를 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소형 수상지원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방위산업과 조선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와 오스탈이 가진 경쟁력에 미국 국방부와 해군과의 네트워크를 더한다면 향후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