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데이터 헬스케어 기업 와이즈웰니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피트카운팅' 기술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분야에 문외한에게는 낯선 이름의 와이즈웰니스지만, 18년 차 내공이 쌓인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강한 중소기업이다.
와이즈웰니스의 필살기 '피트카운팅'은 기존 아날로그 운동기구를 지능형 AX(AI Transformation) 머신으로 변화시키 위해 계발된 세계 최초의 부착형 AI 트레이너다.
AI 트레이너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기록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운동 종류, 중량, 횟수, 세트, 시간, 가동 범위 등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수집한다.
아울러 이 기술은 전세계 피트니스 웨이트머신의 80~90% 이상 호환되는 압도적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는 단순한 운동 기록 저장을 넘어, 인공지능 정밀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반복 속도, 리듬, 속도 변화 등을 측정해 운동 숙련도 점수를 산출할 수 있다.
김민철 와이즈웰니스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운동기구 사용자들이 보다 동기부여를 갖고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들이 근력운동을 한 번이라도 더 하게끔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조사 결과 자신이 운동한 기록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정확하게 기록됐을 때 셀프 모티베이션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운동 기록 등의 결과를 자신이 직접 입력해 메모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통의 사람들은 경험치로 안다.
김 대표는 "기록으로 남으면, 사람들은 우선 더 신경을 쓴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오늘은 무게를 5㎏ 줄이고 횟수를 2회 늘려라' '오늘 운동량을 늘리지 않으면 근손실이 많다' 등 인공지능이 '잔소리'도 하고, 운동 결과에 따라 '현금성 보상'도 해준다. 이를 통해 운동실천률이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웰니스는 이 기술을 통해 스포츠산업과 의료산업이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보건 분야에서는 운동을 통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국민 근력 운동의 체계적 관리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포츠산업 분야와의 연계가 필수다. 산업계의 디테일하고 고도화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즈웰니스는 이 점에 주목했다. '피트카운팅' 기술이 전국에 깔리게 되면,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요구하는 건강 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건 물론 이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를 보건 의료 쪽에서도 활용할 수가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스포츠 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브릿지 역할이 가능해지는 상생형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와이즈웰니스의 기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배경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기업 혁신 기술 사업화 지원(스포츠테크 프로젝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포츠 첨단제품 양산화 및 우수 스포츠 기업의 스포츠산업 분야 혁신 기술 선도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스포츠 용품제조·서비스기업 대상 혁신 기술 활용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선도형 사업으로 선정된 와이즈웰니스는 상품 성능개선 비용 및 시장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올해 1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같은 금액을 지원받는다.
김 대표는 "체육공단의 지원이 한 줄기 빛이었다"면서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원천 기술이 있어도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연구개발이 아니라 상용화 사업을 위해 지원해 주는 곳은 체육공단 밖에 없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체육공단은 RD 패러독스(많은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적 성과나 혁신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실제 국민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육공단은 스포츠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와이즈웰니스를 포함한 선도형 3개 기업, 추격형 5개 기업을 선정해 올해에만 총 65억원을 지원하는 등 한국 스포츠산업을 뒷받침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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