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공장 LFP 생산 여건 확보
국내 이어 미국서도 사전 준비 돌입
삼성SDI, 美 공장에 LFP 라인 구축
LG에너지솔루션, LFP 생산량 확대
생산 늘려 ESS용 배터리 시장 선점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에 대한 ESS용 LFP 배터리 양산 검증을 끝내고 생산 준비를 마무리했다.
또 미국 조지아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바꿔 2026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SK온은 특히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도 ESS용 LFP 생산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했다.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와의 미국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에 대한 공동 운영을 끝냈기 때문이다.
SK온이 테네시 공장을 독립 운영하는 만큼, 향후 수요를 고려해 민첩하게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설 수 있다.
삼성SDI 역시 최근 미국 대형 에너지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생산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사상 처음 LFP 배터리 수주 건으로, 수주 규모만 2조원을 넘는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설립한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준비한다. ESS용으로 전환하는 일부 생산 라인에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찌감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가동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을 더 늘리려는 상황이다.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이어 국내 오창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이달부터 생산 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대 등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에 쓰이는 LFP 배터리 수요도 늘리고 있다. ESS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LFP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
이 LFP 배터리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데, 미국은 중국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급성장하는 미국 LFP 배터리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ESS 수요는 올해 59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LFP 배터리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이들 3사가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