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시 안전점검단장 "광주 도서관 사고, 국토부 중수본 가동해야"

뉴스1

입력 2025.12.12 11:10

수정 2025.12.12 11:10

송창영 광주대 교수.(광주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송창영 광주대 교수.(광주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 대표도서관' 조감도.(광주시 제공)2020.11.6/뉴스1 ⓒ News1
광주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 대표도서관' 조감도.(광주시 제공)2020.11.6/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시 안전점검단장을 맡고 있는 재난전문가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11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관련 국토교통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12일 오전 KBS라디오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과거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때처럼 이번에도 국토부가 중수본을 가동해야 한다"며 "현재 광주광역시장이 지역재난대책본부장을 맡아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데 전문성이 일천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8m 대형 특수구조물로 인한 사고인 만큼 관련 전문성이 있는 국토교통부에서 중수본과 현장 수습본부를 가동해 현장에서 리드를 해줘야 한다"면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때도 처음에는 무안군과 전남도가 지역재난대책본부를 운영했지만 이후 국토부의 중수본이 가동됐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48m 데크의 접합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다.

송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48m 길이 단일 건축물을 현장에서 제작할 수가 없으니 잘게 조각을 내서 현장에서 조립을 했을 것이다"면서 "문제는 조립할 때 접합부를 어떻게 접합했느냐인데, 공장에서 접합한 것과 현장에서 접합한 것은 품질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현장에서 보니까 기둥과 보가 만나는 부분은 응력 스트레스가 커서 굉장히 취약한데 그곳이 파단이 됐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설계가 잘못됐거나 디테일이 잘못됐는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면대로 시공이 적법하게 진행되는지 현장에서 점검하는 것이 감리 제도인데, 감리가 매의 눈으로 크로스체크를 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공사가 부도가 나서 공사기간이 늦춰졌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전을 하다 문제가 됐을 수 있다. 불법 하도급 문제나 공사비 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는지 경찰이 들여다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제2기 국토안전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교수는 2021년 학동 아이파크 철거현장 붕괴사고, 2022년 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붕괴사고 등에서 사고조사위원회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총 사업비 516억 원을 투입해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하고 구일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옛 상무소각장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2년 9월 착공, 2026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약 1만 128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73%다.


대표 시공사였던 흥진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 공동도급사가 잔여 공사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3개월간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