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지방선거 뒤흔든 통일교발 '변수'…서울·부산 유력 후보군 '사정권'

뉴스1

입력 2025.12.12 11:15

수정 2025.12.12 12:00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정률 기자 = 정치권의 통일교 연루 의혹이 내년 지방선거 판도를 흔들고 있다.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꼽힌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여권에선 벌써 대체 후보들이 거론되고, 야권은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요 후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명태균 게이트 기소 건 등으로 사법 리스크가 살아 있는 상황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모두 통일교발(發) 파장에 내년 지방선거 전략 점검에 들어갔다.

전 전 장관은 부산 유일 민주당 의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부산시장 후보 중 선두를 지켜 왔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 전 장관은 27%로 범여권 후보 중 국민의힘 현역 박형준 시장(33%)과 유일하게 오차범위 내 접전했다.

일각에선 전 전 장관이 수사를 받으면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본인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며 "전 전 장관이 (부산시장) 후보군에서 빠졌다고 가정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수는 지선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여권 일각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여권 단일후보로 세우는 방안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조 대표는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이 14%로 현 시장과 격차가 작지 않지만 여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응집력을 키울 여지가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전 의원,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도 거론되나 현역과 맞붙기엔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민주당은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통일교가 특검 압수수색도 여러 차례 받았고 증인, 관계자 증언이 다 된 상황이라 추가로 나올 사안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팀이 이른 시일 내에 밝히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은 아직 서울·부산 등 주요 지역에 뚜렷한 후보군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낮은 당 지지율과 여권의 '내란 정당' 공세 프레임, 공천 규정 잡음 속 현역 지자체장들이 우세한 가운데 자천·타천 일부 후보만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격전지 중 부산에서 전 전 장관이 낙마하며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역인 박 시장과 서병수 김도읍 이헌승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 및 킬러 콘텐츠 등 개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대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 후보 선출 과정과 공약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 전 장관 낙마에 방점을 찍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더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은 현역 오세훈 시장 외에 뚜렷하게 없는 상태다. 수도권 다선인 나경원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교 인사와 접촉 의혹 주장이 제기됐다. 나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만약 조금이라도 문제 소지가 있었다면 특검이 지금까지 아무 조치 없이 그냥 뒀겠느냐"며 "(금품수수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충돌한 데 이어 최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선 우원식 국회의장과도 맞붙으며 대여 투쟁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어 당 안팎에선 여전히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후보군이 두터운 편이다. 박홍근 의원에 이어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전현희 김영배 의원 등도 준비 중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칭찬'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