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일 국방, 통화로 中 레이더 조사 우려 공유…"지역 평화·안정 저해"

뉴시스

입력 2025.12.12 11:40

수정 2025.12.12 11:40

고이즈미, 中 레이더 조준·중러 공동비행 설명
[도쿄=AP/뉴시스] 지난 7일 새벽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군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 자위대기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밝혔다. 2025.12.12
[도쿄=AP/뉴시스] 지난 7일 새벽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군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 자위대기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밝혔다. 2025.12.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일 국방장관이 12일 전화를 통해 중국군 전투기의 항공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 사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동중국해·서태평양에서의 대응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약 40분간 통화하면서 중국군 J-15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양국 장관이 중국군의 이번 행동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동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통화는 약 40분간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6일 발생한 중국의 레이더 조사 사안과 9일 일본 주변에서 있었던 중·러 폭격기 공동 비행의 경위와 일본 측 대응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이 사실에 완전히 반하는 정보를 발신하고 있지만 일본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필요한 반론은 하되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내년 1월 미국에서 대면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 주변 해역·공역에서 경계·감시 활동을 차분히 계속하면서 어떠한 예측 불허의 사태에도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레이더 조사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국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10일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잇따라 온라인 회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우려를 공유하고 연대를 호소해 왔다.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지난 2일 프랑스 외교수석, 10일에는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과 각각 통화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자국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중국은 각 기관이 경쟁하듯 선전 공작을 벌이면서 근거가 불분명한 내용도 발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양국 간 비난전이 격화돼 관계가 더 악화되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에 "국제사회에서 중국 주장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 않다"며 냉정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미일 국방장관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동맹국 일본을 일방적으로 두둔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과 관련해 "양측(미·일)은 계속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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