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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환·장외파생상품 잔액 3년 간 1.0% 증가…글로벌 비중은↓

뉴스1

입력 2025.12.12 12:01

수정 2025.12.12 12:0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우리나라의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소폭 증가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잔액부문)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장외파생상품 명목잔액은 1조 91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시점인 2022년 6월 말(1조 8905억 달러) 대비 197억 달러(1.0%)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의 명목잔액은 845조 7000억 달러로, 2022년 6월 말(632조 1000억 달러)보다 213조 6000억 달러(33.8%)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23%로, 직전 조사(0.30%)보다 0.07%포인트(p) 하락했다.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잔액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전후의 무역 관련 이슈와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나라 외환 파생상품 명목잔액은 9591억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10.5% 감소했다.

한은은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헤지 비용 상승과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면서 환헤지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반면 금리 파생상품 명목잔액은 9485억 달러로 16.4% 증가했다.

시장가치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외환·장외파생상품 잔액이 40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말(677억 달러) 대비 273억 달러(40.3%)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의 총시장가치는 21조 8000억 달러로 3조 5000억 달러(1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가치로 환산한 우리 외환·장외파생상품 잔액의 글로벌 비중 역시 0.19%로, 직전 조사(0.37%)보다 0.18%p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BIS가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과 함께 3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조사다.
1986년 시작돼 이번이 14회차이며,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참여해 이번이 10번째 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