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경매인 ‘제188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박수근, 안토니 곰리, 김창열, 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고미술·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114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은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트'(Infinity-Nets)로, 시작가 20억원에 오른다. 붉은 바탕 위에 흰색 망사 패턴이 무한히 증식하는 대표적인 ‘그물망’ 회화로, 반복과 집요함이 만들어내는 쿠사마 특유의 시각적 강도가 돋보인다.
박수근의 1960년 풍경을 담은 ‘거리'는 4억8000만~8억원, 김창열의 1988년작 물방울 회화는 2억5000만~5억원에 출품됐다.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스몰 펜드'(4억9000만~6억5000만원)는 2013년 제작된 ‘Small Blockworks’ 시리즈로, 실제 인물을 3D 모델링해 블록 단위로 단순화한 조형이 특징이다. 허리를 굽힌 듯한 인체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 내면적 중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천경자의 ‘기자의 피라미드’(2500만~6000만원)는 1978년 발간된 아프리카 기행 화문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스핑크스·피라미드·낙타 등 이국적 풍경을 작가 특유의 색감으로 밀도있게 담아냈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이 눈길을 끈다. 12.8×3.9×14.7㎝로 육각 기형 양측면의 다람쥐 장식과 전면의 패랭이문·운문이 조형미와 회화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 추정가는 2억~3억원에 매겼다.
또한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으나 현존작이 드문 우관 고진승의 ‘산수도 외 7점 일괄'(1600만~3000만원)이 출품돼 학술적·시장적 관심이 모인다.
이번 경매 프리뷰 기간 중 연말 분위기를 더하는 팝업 스토어도 마련된다. 와인·주류 브랜드 ‘나라셀라’, 유럽식 구움과자 브랜드 ‘콘디토리 오븐’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19~21일 3일간 운영돼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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