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2일 오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보고를 받던 도중 방송 정상화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종편, 그게 방송인지 편파 유튜브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꽤 있잖아요. 그런 건 (방미통위) 업무에 안 들어 가냐"고 물었다.
류신환 방미통위원장 직무대행이 "이번에 방송3법 개정으로 공영방송의 민주성을 강화하는 부분이 보완됐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종편 관련 내용은) 없다"며 실무자들에게 설명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업무 중에 방송의 편향성이나 중립성 훼손이나 품격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게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언급조차 왜 없냐"라고 재차 지적했다.
방미통위 측은 "방송의 내용 관련한 편향, 중립성 부분에 대해서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하게 돼 있다. 저희가 다루는 부분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중립성을 어기고, 특정 정당의 개인 사적 유튜브처럼 활동한 것에 대해 방미통위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류 직무대행은 "재승인 때 그런 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에 개별 보도, 논평에 대해서는 방심위에서 심의하도록 구조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친명계 3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되면서 일부 보수 성향 언론에선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집중 파헤치고 있다. 일부 종편에서도 보수 성향 패널들이 출연해 이 정부에 대한 날 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기성 언론에 대한 오래된 불신은 후보시절 특정 진보 성향 유튜브 미디어와 친밀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SNS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튜브 등 신생 미디어와 가까운 행보를 오랜 정치 생활와중에 보여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투표일 하루전인 지난 6월 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선거운동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사실상 대선 직전 마지막 미디어 유세를 유튜브에서 한 셈이다.
또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19일 같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당시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2차 한미정상회담 당일 아침까지 미국측 일방적인 요구에 서명하는 협상 타결이 지연됐다고 상세히 밝혔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유튜브에 출연해 공적인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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