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70대 노모 폭행해 숨지게 한 남매…"모친 인지 능력 안 좋아 그랬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4:50

수정 2025.12.12 14:49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사진=뉴스1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70대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매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12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날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한 이들 남매는 '어머니의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폭행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머니가) 조금 인지 능력이 안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지 몰랐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어머니를 살해할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A씨는 '남은 가족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는지' 묻자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소방과 경찰은 지난 10일 낮 12시 36분께 "어머니가 숨을 안 쉰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구로구 소재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당시 숨진 70대 여성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검안의 판단 등을 토대로 폭행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서울 구로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이들 남매를 긴급체포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망에 이를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폭행 경위에 대해 "(어머니가) 실수를 좀 하고, 집안에서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수시로 있었던 것 같다"며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