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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 '사탐런' 전략 적중…영어 합격선 내려갈 수도

뉴스1

입력 2025.12.12 13:38

수정 2025.12.12 13:38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12일 열린 '2026학년도 정시 아젠다' 분석 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수빈 기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12일 열린 '2026학년도 정시 아젠다' 분석 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는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성적과 지원 전략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 역시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2일 열린 '2026학년도 정시 아젠다' 분석 간담회에서 "올해 정시는 탐구 선택 전략이 성적과 지원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소장은 올해 정시 6가지 트렌드로 △재학생과 졸업생 성적 비교 △졸업생 사탐런 △선택과목 조합별 성적 분석 △교차지원 패턴 변화 △영어 난이도 △상위권 입시결과(입결)를 꼽았다.

올해 정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졸업생의 사탐런 현상이었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2과목을 선택했고 2026학년도에도 동일하게 사탐 2과목을 선택한 비율은 98.0%였다. 반면 과학탐구 2과목을 연속 선택한 학생은 56.6%에 그쳤다. 과탐 2과목에서 사탐 1과목·과탐 1과목으로 바꾼 학생은 23.7%, 사탐 2과목으로 전환한 학생은 19.7%였다.

주목할 점은 과탐에서 사탐으로 이동한 학생들의 성적 상승 폭이다. 우 소장은 "과탐 2과목 응시에서 사탐 2과목 응시로 변경한 학생들의 탐구 백분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며 "이들은 전년 대비 탐구 백분위가 21.66점, 국·수·탐 평균 백분위는 11.17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 지정이 점차 사라지는 흐름도 사탐런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 소장은 "대부분 대학에서 선택과목 지정이 완화되면서 사탐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도 자연계열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과탐 가산점을 포기하더라도 오히려 지원에서 유리해질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탐 응시자의 자연계열 지원 비율도 크게 늘었다. 사회탐구 2과목 응시 후 자연계열에 지원한 학생 비율은 2025학년도 정시 4.1%에서 올해 16.4%로 증가했다.

다만 사탐런 흐름이 향후에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우 소장은 "내년은 올해 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동일한 흐름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며 "그렇다고 해서 사탐런이 올해 대비 급격히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정시에서 가장 유리한 선택과목 조합으로는 '미적분+사탐 2과목'이 꼽혔다. 미적분 응시자의 수학 백분위는 전년 대비 8.24%포인트(P) 상승했고, 국어 및 평균 백분위 역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 "수학 실력이 탄탄한 이과생들의 전략적 사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 여파로 순수 문과 학생이 선택하는 확통(확률과 통계)과 사탐 2과목 선택 부문에서 유일하게 탐구 백분위가 전년도 수능 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영어 영역의 경우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 소장은 "기존에는 연세대가 영어 1등급 필수, 고려대는 2등급도 가능했다면 올해는 연세대 2등급, 고려대 3등급도 표준 합격권에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대학의 전반적인 합격선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 소장은 "의대 지원을 고려하던 학생들이 의대 정원 축소로 상위권 일반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자연계열 입시 결과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