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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시간 주시면.." 李대통령 '빵' 터트린 KCA원장의 돌발 제안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4:42

수정 2025.12.12 15:54

"韓 희토류 빈국 아니다...폐통신장비 재활용해야" 이상훈 KCA원장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재활용 시스템 건의
인터넷라디오 통합플랫폼 구축 예산도 건의
웃음터진 이재명 대통령..."(과기정통부 산하에)그냥 놔둬야겠네요" 긍정 반응
[파이낸셜뉴스] "대통령님. 시간 주시면 두가지 건의드리겠습니다!"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2026년 주요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장인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이 돌연 발언시간을 요청하고 나서 참여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 대통령은 KCA의 서면보고 자료를 보며 "방송통신전파진흥 업무는 과기정통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양쪽에 걸쳐있기는 하지만, 방미통위에 조금 더 적합해 보인다"며 소관 기관 변경에 대한 의견을 냈다.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2026년 주요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장인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이 돌연 발언시간을 요청해 정책을 건의했다.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2026년 주요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장인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이 돌연 발언시간을 요청해 정책을 건의했다.

이에 이상훈 KCA원장은 "KCA의 주업무는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의 기지국을 관리해 혼신이나 잡음이 없는 안정적인 전파 활용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방송콘텐츠 제작과 해외업무를 지원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돌연 "시간 주시면 두가지만 건의드리겠다"고 발언시간을 요청했다.

대통령의 허락을 받은 이 원장은 "국제적으로 희토류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희토류 빈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빈국이 아니다"고 말을 꺼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희토류가 나오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사용한 통신장비와 기지국장비에 막대한 희토류가 들어있다"며 "2023년 한해 동안만 통신장비와 기지국장비에서 4300톤의 희토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통신장비 속에 있는 희토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말이지요?"라고 물었고 이 원장은 "재활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의 건의사항을 들은 뒤 큰 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의 건의사항을 들은 뒤 큰 웃음을 짓고 있다.
두번째 건의사항에 대해 이 원장은 "대한민국 라디오가 사양화되고 있는데, 이를 인터넷라디오로 회생시킬 수 있다"며 "개별방송사에 인터넷라디오 사업을 맡기면 독자운영이 어려워 지상파방송사들과 함께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인데 협의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라디오 방송 시장은 2400억원 정도인데, 인터넷라디오 플랫폼과 통합앱을 구축하면 5000억원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인터넷라디오 사업이 활성화 된 영국의 시장규모가 1조3000억원, 일본이 1조2000억원, 호주가 9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한국 역시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두가지 건의사항을 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과기정통부 산하에) 그냥 둬야겠네요"라며 건의 내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KCA는 주요 방송사와 협의를 거쳐 2026년 중 인터넷라디오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넷라디오 통합플랫폼은 인터넷라디오 애플리케이션 구축 여력이 없는 방송사나, 개별적으로 운영 중인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프로젝트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