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 공급과잉, 항공 고부가 수요…내년 물류시장 명암

뉴시스

입력 2025.12.12 14:00

수정 2025.12.12 14:00

글로벌 공급망 재편…물류거점 다변화해야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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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해운시장은 과잉선복이 구조적으로 누적되며 내년에도 저운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항공 물류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반도체 배터리 등 고부가 화물 증가와 기재 공급 제약이 겹치며 성장세가 전망된다.

미·중 갈등 장기화로 생산기지가 동남아 대만 인도 등으로 이동하면서 아태 지역의 화물 흐름이 재편되는 가운데, 물류 각 부문의 수급 환경이 뚜렷하게 갈리는 흐름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2026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국내 물류전문가들은 "해운시장은 글로벌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계속 웃돌면서 구조적인 과잉선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항공 물류시장은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긴급·고부가 화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 서버·반도체·배터리·제약 등 분야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후 화물기 퇴역과 개조 병목으로 항공기 공급 제약도 커지고 있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고율 관세·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리며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기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가 동남아·대만·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육상·물류창고 부문의 경우, 이커머스의 성장과 화주의 물류 아웃소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물동량 자체는 완만한 증가 추세이지만, 기사·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력은 제약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자의 주문부터 배송까지를 대행해주는 풀필먼트서비스 부문의 경우 국경간 이커머스 확대, 소비자 직접판매(D2C) 브랜드 증가로 주문, 출고, 반품처리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서비스기업 수가 늘면서, 건당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판촉 및 마케팅 비용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류거점 다변화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지원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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