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합천군이 12일 개최한 성산토성 발굴 조사 현장 공개회의에서 성산토성의 명확한 축성 과정이 규명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공개회의에선 그간의 발굴 조사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전문가들의 학술자문회의를 진행됐다.
성산토성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과 경남도가 사업비를 지원했으며,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성산토성 북쪽 구간 일원에서 수행 중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국가사적 지정 과정에서 핵심 보완 사항으로 지적된 석성과 토성의 접한 구간 및 축성 관계가 파악됐다고 합천군이 전했다.
성산토성은 황강변 구릉에 자리한 가야 시대 성곽으로 세계유산 옥전 고분군을 조영한 정치세력의 중심 지배 공간으로 추정된다.
성산토성 북측 구간에서는 성의 안과 밖을 모두 돌로 쌓는 협축식(夾築式) 석성이 확인됐다. 그 아래에서는 앞선 시기 토성이 중복된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석성은 너비 약 6m, 잔존 높이 약 2.7m 규모로 외벽석과 내벽석이 1~3단 남아 있다. 적심부(성벽 내부를 메워 견고하게 만드는 충전부)는 암황갈색토와 깬돌을 섞어 축조한 토석혼축 구조로 돼 있다. 토성은 길이 약 10~15m, 잔존 높이 약 2.5m이며, 내부에서는 5세기 전반대 고배(굽다리접시)와 가야 시기 생활 토기가 다수 출토됐다.
이런 발굴 성과를 종합하면 성산토성은 5세기 전반 이후 토성으로 처음 축조한 뒤 6세기 전엽에 석성으로 다시 고쳐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토성에서 석성으로 이어지는 체성부 전환은 옥전고분군 조영 세력의 독자적 축성기법과 가야 고대 토목기술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며, 국가사적 지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성산토성의 안정적 보존과 향후 활용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정비계획도 마련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모두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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