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폐업의 시대에서 권리의 시대로”...소상공인연합회, 연말 송년의 밤 개최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7:54

수정 2025.12.12 17:52

소상공인 권리장전 공식 발표...불공정 완화·존중권 명문화
초정대상 수상자 12명, 지자체 대상 목민감사패도 시상
송치영 회장 “회원 100만명 돌파, 더 큰 연대의 원년 삼겠다”
1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초정대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왼쪽에서 아홉번째)과 여야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1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초정대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왼쪽에서 아홉번째)과 여야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100만 폐업 시대의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초정대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에서 “2026년을 소상공인 권리 회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소상공인 주권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소공연은 이날 소상공인 관련 입법과 정책 마련에 기여한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초정대상’과 ‘목민감사패’ 시상식을 열고,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핵심 가치와 권리를 담은 ‘소상공인 권리장전’을 공식 선포했다. 행사는 소공연의 한 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도 비전을 공유하는 송년 행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언론인 등을 비롯해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청년 상인 대표단, 전국 소상공인 대표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연말 송년 분위기 속에서도 소상공인 위기 극복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1부 ‘2025 초정대상 및 목민감사패 시상식’에서는 소상공인 관련 입법 활동과 정책 제안에 기여한 국회의원 12명이 ‘초정대상’을 수상했다. 초정대상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상공업 부흥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서영교, 임이자 의원을 비롯해 권향엽, 김미애, 김영배, 김원이, 김정재, 김형동, 서일준, 유동수, 정진욱, 한병도 의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진 ‘목민감사패’는 다산 정약용의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소상공인 정책을 추진한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에게 수여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김순호 전남 구례군수, 이순걸 울산 울주군수 등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부 ‘2025 소상공인연합회 송년의 밤’에서는 소공연의 지난 1년 성과와 향후 계획이 공유됐다. 송 회장은 “100만 폐업 시대로 상징되는 역대급 위기 속에서도 소공연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정책 현장을 뛰었다”며 “소상공인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는 정책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소공연이 대선 과정에서 제안한 110대 정책 과제 가운데 ‘소상공인 전담 차관 신설’이 전격 수용돼 2025년 본격 가동된 점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성실상환자 10조원 특별자금 공급, 대출 원금 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 도입, 새출발기금 대상 확대 등 금융 지원 성과도 소개했다.

조직 확대 성과도 강조됐다. 송 회장은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 취임 당시 72개였던 업종단체를 89개로 늘리며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100만을 넘어 더 강한 연대와 더 큰 도약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소상공인 권리장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송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단체 대표들이 함께 참여해 헌법과 소상공인기본법에 근거한 권리장전을 공식 선포했다. 권리장전에는 소상공인의 지위와 존중받을 권리, 불공정 완화, 고객 응대 피해 저감, 사회적 책임 등이 담겼다.

소공연은 권리장전 선포를 계기로 대기업·플랫폼·소비자 전반을 아우르는 소상공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별점 테러, 악성 리뷰, 사기 피해 등 현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 회장은 “2026년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권리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며 “790만 소상공인과 함께 내일을 밝히는 희망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