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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가 덜덜" 공포의 좀비 담배 日비상…역대 최대량 밀수 적발

뉴스1

입력 2025.12.12 15:20

수정 2025.12.12 15:58

일본 도쿄에서 '좀비 담배'로도 불리는 마약 '에토미데이트'를 밀수한 혐의로 체포된 마나카 겐지(59). (사진=TBS 방송 유튜브 갈무리)
일본 도쿄에서 '좀비 담배'로도 불리는 마약 '에토미데이트'를 밀수한 혐의로 체포된 마나카 겐지(59). (사진=TBS 방송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에서 '좀비 담배'로도 불리는 마약 '에토미데이트'를 대량으로 밀수한 혐의로 59세 남성이 체포됐다.

일본 NHK 방송, TBS 방송 등에 따르면 경시청은 10일 도쿄 하치오지시에 사는 마나카 겐지(직업불명)를 체포했다.

그는 지난달 다른 공범들과 함께 압수된 에토미데이트 액체 2.1㎏을 태국에서 도쿄 인근 나리타공항으로 밀수해 의약품·의료기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샴푸 용기 같은 것에 에토미데이트를 담고 '바디로션'이라고 적힌 골판지 상자에 숨겼으나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 적발된 에토미데이트의 소매 가격은 2000만 엔(약 1억 9000만 원) 이상이었다.



경시청은 상자의 수취 주소가 마나카의 주소로 적혀 있어 그를 추적해 체포했다.

마나카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에게 물건을 받아달라고 부탁받았으나 거부할 생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에토미데이트는 해외에서 마취 수술에 사용되는 진정제로,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해 신경 기능을 억제한다. 그 부작용으로 의식을 잃거나 서 있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과다 복용 시 사지가 경련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좀비 담배'로도 불린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이를 '지정 약물'로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에토미데이트의 사용·소지·수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이후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와 규슈 지방의 10~20대를 중심으로 총 18명이 에토미데이트 소지 및 사용으로 적발됐다.


도쿄 내에서도 지난 11월 시부야구 길거리에서 액체 에토미데이트를 소지한 혐의로 28세 용의자가 체포되는 등 몇 건의 검거 사례가 있으나 밀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한 에토미데이트 양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다.


경시청은 에토미데이트 남용이 더 확산할 우려가 있어 단속과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