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탈(VC)로 잘 알려진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가상자산 부문 'a16z 크립토'가 한국에 지사를 세운다.
한국을 아시아 웹3·가상자산(크립토) 산업의 베이스캠프로 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a16z 크립토 첫 아시아 지사는 '서울'…폴리곤·모나드 출신 박성모 씨 영입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16z 크립토는 최근 성명을 통해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국에 첫 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a16z는 운용자산 규모 기준 세계 3대 VC 중 하나다.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520억 3000만 달러(약 77조원)에 이른다.
특히 가상자산, 웹3 분야에선 세계 최대 VC로 손꼽힌다. 가상자산 부문인 a16z 크립토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코인베이스, 솔라나, 아발란체, 오픈씨 등 업계 유명 기업에 모두 초기 투자를 한 바 있다.
서울 지사 책임자로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온 박성모 씨가 영입됐다. 박성모 씨는 유명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폴리곤'과 '모나드'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리드를 맡은 바 있다. a16z 크립토에는 APAC 총괄로 합류했다.
a16z 크립토는 "박성모 총괄은 기업 분야와 '크립토 네이티브'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 모나드 재단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생태계 전략을 구축했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박 총괄은 뉴스1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가상자산 분야의 혁신 기업, 인재, 창업자들이 모두 모이는 허브"라며 "이 업계에서 샇아온 네트워크와 경험을 통해 a16z 크립토의 지원을 받는 창업자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웹3 중심지'로 평가…"리테일 영향력이 압도적"
a16z가 서울을 아시아 시장의 첫 거점으로 택한 것은 한국을 '웹3 중심지'로 본 결과다.
a16z 크립토는 "한국은 세계 2위 가상자산 시장이고, 성인 3명 중 1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울에 지사를 여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상자산 규제 면에선 싱가포르,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막강한 리테일(일반 투자자) 영향력이 지사 설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16z의 한국 진출이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해외 확장과 글로벌 자본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 장벽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상자산 거래 규모를 봤을 때 한국은 '리테일(일반 투자자)' 영향력이 압도적"이라며 "a16z는 이걸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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