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뉴스1) 이기범 윤주영 기자 =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하기로 했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중 3만 7000장을 우선 들여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과기정통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GPU 26만 장은 2030년까지의 계획으로, 올해 GPU 1.3만 장이 이미 지금 거의 다 들어와 있고, 12월 말부터 1월 초 정도면 학계와 기업들이 쓸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총 3.7만 장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같이 GPU 확보에 나선 각 기업들도 관련 작업을 병행 중이며,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매년 수급 계획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내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GPU 2만 4000장을 들여와 총 3만 7000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를 통해 1.5만 장 규모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 차원의 GPU 수급 계획은 업체별 여건에 따라 다르며, 2030년까지 약속한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문제와 관련해선 추후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500메가와트(MW) 수준으로 예상되는 GPU 26만 장의 전력 수급은 현재도 대응 가능하지만, 2030년 이후 아태 지역 AI 허브로서 100만 장 이상의 GPU를 쓰는 상황에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추가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GPU에 과의존한다는 지적에 배 부총리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해법으로 들었다.
배 부총리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실증 서비스를 할 때 국산 NPU를 활용하겠다"며 "내년에 공공 AX 관련 다양한 과제가 진행되는데 공공에서 먼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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