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가온(17·세화여고)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했다.
최가온은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으로 우승했다.
최가온이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2023년 12월 미국 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최가온은 예선 93.00점으로 1위를 마크하며 결선에 올랐다.
이날 1차 시기에선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23.75점에 그쳤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역전극을 일궜다.
최가온은 '스위치백세븐(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회전)'으로 런을 시작한 뒤, '백사이드나인(등 지고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 회전)', '프론트사이드텐(주행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세 바퀴 회전)' 콤보 기술까지 완벽히 선보였다.
92.75점을 받은 최가온은 구도 리세(일본·90.25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가온은 경기 후 소속사를 통해 "1차 시기에서 자신 있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좋지 않은 날씨와 상황으로 넘어졌다"면서 "2차 시기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더 마음을 다진 후 기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나의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 점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심판 6명이 채점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의 평균을 내며, 1, 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최가온은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부에선 이지오(양평고)가 75.25점으로 결선 14명 중 6위를 마크했다.
김건희(시흥매화고)는 55.75점으로 9위, 이채운(경희대)은 34.50점으로 14위를 마크했다.
우승은 93.50점의 히라노 아유무(일본)에게 돌아갔다.
월드컵 1차 대회를 마친 스노보드 대표팀은 17~19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리는 FIS 코퍼 마운틴 월드컵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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