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국무부는 오는 15일까지 H-1B 비자 신청자와 그 가족(H-4)의 소셜미디어 활동기록 심사를 예고하며 모든 소셜미디어 프로필의 설정을 '공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활용해 '입국 부적격자' 또는 "미국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자 신청자를 식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H1-B 비자 발급자 70%의 출신 국가인 인도의 H1-B 비자 소지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주인도 미국대사관은 H1-B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달 예정된 비자 인터뷰를 대거 취소한 뒤 내년 3~6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휴가, 결혼식, 가족 일정 등으로 잠시 인도에 귀국한 수백명의 인도인 H1-B 소지자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 직장에 돌아가지 못해 직장을 잃을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H1-B 비자 소지자들은 해외 방문 후 미국 재입국 시 원칙적으로 비자 발급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소셜미디어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의 작성자는 자신의 면접일이 내년 5월로 연기됐다면서 "우리 고용주는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 않는다. 직장을 얻고 인생을 일구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좌절했다.
인도 이민 변호사 레베카 첸은 H1-B 비자 소지자들에게 인에 귀국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인도에 가서 비자 신청을 하려다가 날짜가 2026년으로 연기된 사람들은 인도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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