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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는 끝났다"…'SNS조회' 美 비자대란에 인도인들 혼란

뉴스1

입력 2025.12.12 16:49

수정 2025.12.12 16:49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비자) 신청자 대상 '소셜미디어(SNS) 활동기록 심사'가 인도 내 미국 비자 인터뷰 대거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잠시 고국을 찾았던 인도인 미국 취업자들이 '해고 위기'에 빠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국무부는 오는 15일까지 H-1B 비자 신청자와 그 가족(H-4)의 소셜미디어 활동기록 심사를 예고하며 모든 소셜미디어 프로필의 설정을 '공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활용해 '입국 부적격자' 또는 "미국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자 신청자를 식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H1-B 비자 발급자 70%의 출신 국가인 인도의 H1-B 비자 소지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주인도 미국대사관은 H1-B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달 예정된 비자 인터뷰를 대거 취소한 뒤 내년 3~6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대사관은 '운영상의 이유'로 일일 심사 신청자 수를 줄여야 한다며 "기존 예약 날짜에 방문하면 영사관 입장이 거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휴가, 결혼식, 가족 일정 등으로 잠시 인도에 귀국한 수백명의 인도인 H1-B 소지자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 직장에 돌아가지 못해 직장을 잃을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H1-B 비자 소지자들은 해외 방문 후 미국 재입국 시 원칙적으로 비자 발급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소셜미디어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의 작성자는 자신의 면접일이 내년 5월로 연기됐다면서 "우리 고용주는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 않는다. 직장을 얻고 인생을 일구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좌절했다.


인도 이민 변호사 레베카 첸은 H1-B 비자 소지자들에게 인에 귀국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인도에 가서 비자 신청을 하려다가 날짜가 2026년으로 연기된 사람들은 인도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