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70대 노모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매 구속..."증거인멸·도주 염려"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8:36

수정 2025.12.12 18:36

구로동 자택서 노모 폭행치사 혐의
남매, 경찰 조사서 살해 의도 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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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매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박찬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존속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A씨와 B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도착했다. A씨는 '어머니를 왜 폭행했나. 어머니의 어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폭행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지 능력이 조금 안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살해할 목적이 있었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으며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돌아가실지 몰랐냐'는 질문엔 "네"라고 짧게 대답한 뒤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자택에서 함께 살던 7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노모의 얼굴과 팔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사체 검안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행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남매를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 경위에 대해선 "어머니가 실수를 좀 하고, 집안에서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과거에도 수시로 노모에 대한 폭행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시신 부검과 함께 남매의 정신 이상 여부, 범행 동기, 살해 고의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