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폴리티코 유럽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에 실린 유럽 비판에 대해 "의문의 여지없이 누구도 (유럽 정치에) 간섭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NSS는 유럽의 '문명 소멸' 위기를 제기하며 EU 등 초국가적 기구의 정치적 자유·주권 훼손, 유럽국 정부의 표현의 자유 검열 및 정치적 반대 세력 탄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U 지도부와 중도 성향 유럽국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유럽의 극우 지도자들과 러시아는 NSS의 내용에 동조했다.
폰테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누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지 정하는 건 국민"이라며 "유권자가 갖는 주권은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는 변했다. 우리 자신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입장과 강점을 명심하며 발전시켜야 한다. 자부심을 갖고 통일된 유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나는 확고한 대서양주의자(미국·유럽 동맹의 지지자)"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최근 '내년 유럽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인물 28인'(P28)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트럼프와 유럽의 관계 규정은 전면적인 외교적 과제가 됐다. 그는 파트너인가? 위협인가?"라며 "그의 충동이 하룻밤 사이 유럽 대륙을 뒤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프레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례로 P28의 상위 5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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