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우크라 대선·영토 국민투표에 "휴전 위한 협상 지연술"

뉴스1

입력 2025.12.12 18:22

수정 2025.12.12 18:22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1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거로 종전 협상을 지연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선을 일시 휴전의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휴전이 아닌 영구적 종전을 위한 포괄적 평화계획을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등 서방이 안전을 보장한다면 60~90일 내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종전을 위해 동부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기는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영토 관련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임을 누구나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이 점이 키이우의 광대(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칭)가 노리는 것"이라며 "미국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참아줄 텐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젤렌스키의 행보가 '백악관에 대놓고 반항하는 행태'라고 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와의 실무 회담 이후 수정된 평화 계획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로선 수정안의 여러 측면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