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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아기 괴롭힘 걱정"..2억3000만원 들여 '세상에서 가장 큰 입술' 만든 女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3 05:30

수정 2025.12.13 05:30

큰 입술을 가진 비엔나 뷔르스텔이 아이가 태어난 뒤 악플 때문에 괴롭다고 호소했다. 출처= 더 선
큰 입술을 가진 비엔나 뷔르스텔이 아이가 태어난 뒤 악플 때문에 괴롭다고 호소했다. 출처= 더 선

[파이낸셜뉴스] 세상에서 가장 큰 입술을 갖기 위해 5만 달러(약 7300만원)를 쓴 여성이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괴물엄마'라고 불린다고 호소했다.

12일 더 선에 따르면 스페인 마요르카에 거주하는 비엔나 뷔르스텔은 "세달 된 아이를 갖게 되어 너무 기쁘지만, 악플이 더 심해졌다"면서 "아이가 나 때문에 괴롭힘을 당할 것이 염려된다"고 전했다.

비엔나는 18세에 입술 필러 시술을 시작으로 미용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한 TV쇼를 통해 "내 몸에는 지방보다 보형물이 더 많다"면서 "성형수술에 총 16만 달러(약 2억3000만원)를 썼고, 그중 입술 수술에만 5만 달러(약 7300만원)를 썼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비엔나는 도톰한 입술을 유지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비행기를 타고 필러 시술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그는 "입술 필러 시술을 매주 받기도 하지만, 보통 2~4주 간격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비엔나는 자신의 외모와 육아 능력은 별개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육아를 얼마나 잘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외모나 생김새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기는 지금 내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형수술 또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두 가지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당신 입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체포해야 한다", "입술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다니", "입술 때문에 말하는 것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아이가 자라면 끔찍한 놀림을 당할 수도" 등 의견을 냈다.

반복적 필러 시술의 위험성


입술 필러는 얇고 주름진 입술에 히알루론산 등의 필러를 주입해 도톰하고 볼륨감 있는 모양을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일반적으로 필러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체내에 흡수되거나 자연스럽게 녹기 때문에 도톰한 모양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엔나처럼 반복적으로 과하게 맞으면 혈류 장애, 감염, 피부 괴사, 변형, 신경 손상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얼굴 주위 혈관계는 해부학적으로 민감해 시력 손실이나 뇌혈관 사고 등 중대한 합병증도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미용 목적의 시술이라도 신중함이 필요하다.

특히 입술은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시술 후 피멍이 들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필러의 양을 과다하게 넣으면 입술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느껴지거나 입꼬리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생긴다.

만약 시술 부위가 퉁퉁 붓거나 노랗게 곪아 통증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필러를 잘못 주입해 입술 주변 동맥이 막히면 피부 괴사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필러 시술 부위가 부어오르고 불거지는 지연성 염증 반응도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증상이 있다면 소염제, 항생제, 알레르기 약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입술 필러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티스사이드대 약학 책임자 캘리오우피 도두 박사는 “일부 필러는 림프 흐름을 방해해 림프절을 막을 수 있다”며 “필러를 과도하게 주입하거나 잘못 주입하면 림프절이 차단되고 면역 기능이 저하돼 림프종 등 혈액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