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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인하에 매파 잇단 반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23:46

수정 2025.12.12 23:4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지 이틀 만에,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강경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 2.8%까지 오른 가운데, 이번 0.25%p 인하 결정에 투표 반대 3명 과 투표권 없는 위원 4명 등 총 6명 이상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했다. 연준 내부의 매파, 비둘기파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는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물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며,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 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미드는 10월 인하에서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로, 이번에도 동일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의 발언은 연준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 나왔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4년 반 동안 목표(2%)를 넘어서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추가 개선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지역 내 기업인과 소비자들이 "가격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한다며 슈미드와 함께 동결을 주장했다.

굴즈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가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은 곧 일시적 성격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관세 효과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비주거 서비스 등 구조적 물가가 더 높게 유지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워싱턴DC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미 워싱턴DC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