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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고 해줘" 괴물 야마모토까지 WBC 출전 확정! 미국도 덜덜... 하물며 한국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3 13:53

수정 2025.12.13 13:53

오타니 쇼헤이 이어 야마모토까지 WBC 출전 확정
로버츠 감독 만류에도 직접 WBC 자원
미국 조차도 두려워하는 최강 전력 꾸린 일본
일본과 내년 3월 만나는 한국에도 악몽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WS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어이 현실이 됐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의 참가는 이미 예견된 재앙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방점을 찍는 충격적인 비보가 날아들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그야말로 씹어 먹고, 월드시리즈에서 홀로 3승을 거두며 MVP에 등극한 '괴물'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내년 3월 WBC 마운드에 선다.

도쿄돔에서 만날 한국 대표팀에게, 이보다 더 끔찍한 뉴스는 없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12일 야마모토의 WBC 참가가 확정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단순한 참가가 아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사반대까지 무릅쓴 '강행'이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MLB 30경기에서 12승 8패, 201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선수다. 정규시즌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 5승 1패 ERA 1.45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고 있는 야마모토.연합뉴스
로버츠 감독과 포옹하고 있는 야마모토.연합뉴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퍼포먼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이 즐비한 무대에서 혼자 3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원맨쇼'로 MVP를 거머쥔 그가, 휴식 대신 일장기를 택했다. 이는 일본의 우승 의지가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 두 명이 버티는 선발 로테이션은 현존하는 지구상 최강의 조합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인 미국 대표팀조차 이 '다저스 듀오'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미국 현지에서조차 "일본의 마운드는 치트키(Cheat Key) 수준"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실정이다.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연합뉴스

이런 상황이다보니 한국은 감히 맞설 엄두도 내지 못한다. 류현진, 김광현의 뒤를 이을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도쿄돔 참사'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타선이 아무리 분발한다 해도, 160km/h를 우습게 던지며 컷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꽂아 넣는 'WS MVP' 야마모토를 공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사사키 로키(24)가 부상 보호 차원에서 불참한다는 소식은 위안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사사키가 빠진 자리가 전혀 티가 나지 않을 만큼,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존재감은 태산보다 무겁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안현민이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안현민이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로버츠 감독은 지난 9일 윈터 미팅에서 "야마모토는 긴 시즌을 보냈다"며 난색을 보였다. 구단 입장에서 201이닝을 넘게 던지고 포스트시즌까지 책임진 투수를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WBC 2연패"를 외치며 출전을 고집했다.
부상 이력이 없다는 점이 다저스의 입을 막았다.

내년 3월, 도쿄돔의 하늘은 한국 야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잿빛으로 보일 전망이다.
'타도 일본'을 외치기엔 그들의 벽이 너무나 높아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