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되면 혈뇨·옆꾸리 통증…대부분 증상 못 느껴
문제는 신장암은 초기 통증이 없고 혈뇨 등 증상도 늦게 나타나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소리 없이 나타나 '조용한 암'이라고도 불린다. 조기 발견하면 신장 기능을 보전할 수 있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발견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장암은 신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신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2.5%로 암 발병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95%지만 경과에 따라서 2기 생존율은 80~90%, 3기 생존율은 40~60%로 낮아진다.
신장암 주요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발생하거나, 복부 통증, 혹은 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암의 크기가 상당히 커지거나 주변에 진행된 경우에 나타나고, 초기에는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나 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 등이 많이 보급되면서 건강검진 등에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발생률이 높다고 확인된 요인은 흡연, 비만, 장기간 투석 여부, 서구화된 식습관, 직업적 요인, 가족력 및 유전인자 등이 있다.
흡연자의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30-50% 정도 증가한다. 비만 역시 신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여성 비만인 경우 신장암 발생 확률이 더 높다.
신장암은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검사로 옆구리 혹 유무를 확인하며, 혹이 확인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CT검사를 진행한다.
신장암은 수술로 완치돼도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CT 등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신장암 환자 및 고위험군은 금연 및 저염식을 실천해야 한다. 적당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도 신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 카페인 음료 복용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 자몽 주스와 같이 칼륨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특별히 칼륨이 많은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금연은 필수적이며, 특정 건강보조식품 섭취보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소 신장암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고, 전이신장암도 전신치료제를 사용해 완치될 수 있는만큼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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