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경찰이 말 대신 다이얼 버튼 신호로 구조 요청을 보내온 피해자를 구조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께 부산진서 서면지구대엔 '다이얼 버튼 소리만 들리니 전화로 확인이 필요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즉시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연결에는 성공했지만, 통화 내내 다이얼 버튼음만 들릴 뿐 신고자의 음성 응답은 들을 수 없었다.
이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신고자에게 "질문을 할 테니 맞으면 다이얼을 두 번, 틀리면 한 번 눌러달라"고 안내하며 비언어적 방식의 의사소통을 시도했다.
경찰은 "모텔이신가요?", "경찰관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신고자는 다이얼 신호로 구조 요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소통 결과 신고자는 여성으로, 같은 공간에 있던 남성이 불법 촬영을 시도해 신고했으나 주변 상황상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현장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신고자와의 연락을 유지했다.
다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숙박시설과 모텔이 밀집한 번화가로 확인돼 신고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신고자에게 112 문자 신고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고, 문자로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해 결국 신고자를 찾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부산진경찰서 소속 김 순경은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숙박시설이 많은 곳으로 확인돼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신고자의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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