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은 이날 엡스타인의 이메일 계정과 노트북에 저장된 19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들은 엡스타인의 유산 관리자가 최근 몇 달간 의회에 제출한 자료의 일부다.
사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로런스 H. 서머스 전 재무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1기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낸 스티븐 K. 배넌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찍힌 사진도 3장 공개됐다.
민주당은 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사진과 함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메일 메시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신원 보호를 위해 가리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날 사진 공개는 미국 연방법원이 지난 10일 엡스타인의 형사 기소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후 나왔다. 미국 의회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을 추진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 따라 엡스타인 파일은 30일 내 공개해야 하며 기한은 오는 19일까지다.
민주당은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부유하고 강력한 인사들의 사진과 여성들과 엡스타인의 부동산을 촬영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며 앞으로 며칠 내 더 많은 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남성들 일부와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며 "미국 국민이 진실을 알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는 모든 파일을 지금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위원회 소속 공화당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미 반박된 이야기를 부추기기 위해 사진을 선택적으로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대변인도 감독위원회의 문서 어디에도 불법 행위를 보여주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NYT는 민주당의 이날 사진 공개에 대해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연관성에만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좌파 인사들과의 관계는 외면해 왔다는 공화당의 비판을 방어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