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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케빗 워시·케빈 해싯으로 기울어"

뉴스1

입력 2025.12.13 06:34

수정 2025.12.13 06:34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케빈 워시가 자신의 최우선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케빈이 두 명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정말 훌륭하다. 다른 훌륭한 인물들도 몇 명 더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7년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로 면접을 봤지만, 제롬 파월을 선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취임 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파월 의장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선택한 것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인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 마음에 들지만 2017년 파월을 고를 때 잘못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케빈 해싯은 차기 연준 의장 면접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WSJ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을 했다가도 또 마음을 바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를 비롯해 차기 연준 의장이 적극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케빈 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야기해 본 다른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결정 시 자신과 상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자신과 상의해야 한다며 "요즘은 보통 그렇게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관행적으로 했었다. 다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현명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이고 내 말은 경청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뒤 금리가 어느 수준이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1%,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30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 부채의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인트 낮춰 3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