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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가는 알테오젠, 할로자임 특허 공격에 '심란' [종목현미경]

뉴스1

입력 2025.12.13 07:01

수정 2025.12.13 12:10

알테오젠
알테오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196170)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가 재평가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기관·외국인 수급 개선과 지수 편입 효과로 목표주가는 55만~73만 원까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유럽에서 동시에 불거진 할로자임의 특허 공격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승인안'을 가결했다. 회사는 내년 중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23조 2000억 원으로, 코스피 이전 시 삼성중공업(010140)·삼성화재(000810) 등을 제치고 시총 29위권에 오르게 된다.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인 알테오젠이 주요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하면 패시브·액티브 자금의 유입 폭이 커지고, 밸류에이션(가치) 역시 재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ALT-B4다. 미국 머크(MSD)를 포함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일본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MSD의 키트루다 SC가 미국에 출시했고, 유럽 허가도 임박했다. 2028년 기준 로열티 매출은 약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출시된 키트루다SC는 내년부터 판매 마일스톤이 발생하고, 2026년 유럽·일본 허가 시 추가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술이전 가능성과 코스피 이전 모멘텀, 마일스톤 유입이 겹치면서 여전히 높은 투자 매력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어진 특허 관련 소송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가는 코스피 이전 결정이 난 8일 이후 오히려 5.5% 하락했다.

독일 법원이 MSD의 키트루다SC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데 이어, 할로자임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ALT-B4 제조공정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IPR)을 청구했다.


미국 IRP 청구와 관련해 알테오젠은 "할로자임이 선행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특허의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구체적 전략은 밝힐 수 없지만 대응 방안을 준비해 뒀고, 특허의 유효성을 강하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독일 가처분은 특허 유효성 판단과 무관하며 긴급성만으로 내려진 조치"라며 "유럽 내 매출 비중도 2%대에 불과해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가처분 명령의 취소 가능성은 내년 2~3월쯤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