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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위기감 올트먼, '코드레드' 발동하고 내부갈등 수습

뉴스1

입력 2025.12.13 07:30

수정 2025.12.13 07:30

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전 슬랙 CEO) ⓒ AFP=뉴스1
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전 슬랙 CEO)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코드레드'를 발동하고 수익화 프로젝트 전면 중단이라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그간 추진한 △챗GPT 광고 사업 △광고·쇼핑 에이전트 △건강 AI 에이전트 △펄스 등 수익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대신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두고 압도적인 성능을 갖춘 제미나이3 견제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11일(현지시간) GPT-5.2를 출시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로 수익화에 시동을 걸던 오픈AI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건 구글의 제미나이3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던 구글은 제미나이3를 내놓은 뒤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더욱이 수익화와 AI 성능개선 사이에서 이견을 보인 내부갈등을 빠르게 수습할 필요도 있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CEO와 사라 프라이어 CFO 등 경영 임원진은 수익화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반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를 중심으로 연구진은 AI 성능 향상과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맞서왔다.

내부 갈등은 최근 '챗GPT 광고 노출 논란'으로 표면에 노출됐다. 오픈AI는 최근 챗GPT 유료 구독자(플러스·프로 등) 대상으로 광고로 볼 수 있는 추천 메시지를 노출해 이용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그러자 기능개선을 우선하던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앱 추천 기능을 즉각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수익화 전략에 시동을 걸던 다른 경영진 행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미나이3가 챗GPT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같은 내부갈등은 자충수가 될 수 있어 코드레드를 발동하며 연구진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한 길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오픈AI는 첫 최고매출책임자(CRO)로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전 슬랙 CEO)를 임명한 바 있다.


구글과의 경쟁에 일단 집중한 뒤 차후 수익화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편 오픈AI는 5000억 달러(약 735조 5000억 원) 가치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연 손실 90억 달러(13조 2800억 원)에 2028년까지 매년 수십·수백 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오픈AI의 2029년까지 누적 손실이 1150억 달러~14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