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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전약후] 침묵의 장기 '간' 지키는 30년 파수꾼 '레가론'

뉴스1

입력 2025.12.13 08:00

수정 2025.12.13 11:35

부광약품의 간질환 치료 보조제 '레가론'./뉴스1
부광약품의 간질환 치료 보조제 '레가론'./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회식과 야근, 서구화된 식습관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간'(Liver)은 고달픈 장기 중 하나다. 기능의 70~80%가 망가져도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수많은 간장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난립하는 시장 속에서 30여년간 묵묵히 국민의 간 건강을 지켜온 파수꾼이 있다. 엉겅퀴의 생명력을 담은 부광약품의 '레가론'이다.

지방간에서 간경변까지…'활성산소' 잡아야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해독, 대사, 면역 유지 등 500여 가지 일을 수행하지만, 과도한 알코올과 지방 섭취가 간세포를 지속해서 공격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지방간이다. 최근에는 알코올성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로 인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을 거쳐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간 손상을 유발하는 주범은 대사 과정 중 발생하는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간세포의 막을 파괴하고 DNA를 손상한다. 간 치료의 핵심은 손상된 간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 데 있다.

인류는 오랜 세월 간 건강을 위해 '밀크씨슬'을 사용해 왔다. 이 식물의 핵심 성분인 '실리마린'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한다.

부광약품의 레가론은 이 실리마린 제제의 오리지널 품목이다. 독일의 생약 전문 제약사 마다우스가 개발한 제품을 부광약품이 국내에 도입해 정착시켰다. 시중에 수많은 밀크씨슬 제품이 있지만 의료진이 레가론을 신뢰하는 이유는 검증된 원료 품질과 표준화된 추출 기술 등에 있다.

레가론의 주성분인 실리마린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막을 안정화하고, 독성 물질의 유입을 차단한다.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손상된 간세포의 빠른 재생을 돕는 기전은 단순 피로 해소를 넘어 독성 간질환, 만성 간염, 간경변 환자의 보조 치료제로 활용된다.

'레가론 140'의 진화…효과·편의성 확보

출시 초기 레가론은 실리마린 70㎎ 용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만성 질환의 특성상 장기 복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부광약품은 용량을 두 배로 늘린 '레가론 140㎎'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하루 세 번 복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이고, 고함량으로 약효의 지속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레가론은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엄격한 제조 공정을 거친 의약품으로, 성분의 함량과 순도가 일정하게 보장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임상 현장에서도 레가론은 간 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에게 우선 고려되는 약물이다. 수십 년간 축적된 안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별한 부작용 없이 장기 복용이 가능해서다.


최근에 출시된 '레가론 현탁액'은 일회용 파우치 제품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편리함을 확보했다. 체내 흡수가 빠르고 복용 편의성이 높아 고령자 등에게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레가론 제품군은 술을 즐기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겪는 젊은 여성, 다제 약물을 복용하는 노년층에게도 레가론은 간을 보호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