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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품은 실내악…프렌즈오브뮤직 '발할라 윈터' 연주회

뉴스1

입력 2025.12.13 08:00

수정 2025.12.13 08:00

프렌즈오브뮤직 제30회 정기연주회 포스터(프렌즈오브뮤직 제공)
프렌즈오브뮤직 제30회 정기연주회 포스터(프렌즈오브뮤직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실내악 단체 프렌즈오브뮤직이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프렌즈오브뮤직은 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제3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발할라 윈터'(Valhalla Winter).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 신이 다스리는 거대한 궁전으로, 전장에서 용맹하게 숨진 전사들이 모이는 곳을 뜻한다. 무대는 이 신화를 토대로 전쟁과 상실, 기억과 존엄을 화두로 삼아 북유럽 작곡가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연주는 핀란드의 국민적 영웅으로 불리는 장 시벨리우스의 실내악 작품 '내면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에드바르 그리그의 '현악 4중주 G단조, Op.27'은 고전주의 형식에 노르웨이 민속 선율과 격정적 정서를 녹여낸 북유럽 낭만주의의 대표작이다. 핀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올리 무스토넨의 '9중주'(Nonet No.2 for Strings)는 각 악기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교차하며 북유럽의 투명한 빛과 응축된 침묵을 그린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린 파트에는 하노버 요아힘 콩쿠르와 무네츠구 콩쿠르 우승자인 김다미 서울대 교수, 이탈리아 파도파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윤동환 추계예대 교수 등이 함께한다.

비올라 파트에는 노부스콰르텟의 김규현, 막스로스탈·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한 신경식이 참여한다. 첼로는 아람 카차튜리안 콩쿠르 3위이자 최고 베토벤상 수상자 홍채원, 이탈리아·독일 등 다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건우가 맡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중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하오밍 쉐가 함께한다.
그는 17세에 중국 전국 바이올린 콩쿠르 1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베이징 중앙음악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연주자다.

한편 프렌즈오브뮤직은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사회적 음악 단체'를 모토로 2012년 피아니스트 구자은이 창단했다.
'동화책 콘서트' '유모차 음악회' '전망대 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을 선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