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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피 묻히고 달아나” 방콕 지하철 ‘혈액 테러’에 감염병 확산 우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3 16:00

수정 2025.12.13 16:00

태국 방콕의 지하철(MRT) 열차 안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승객의 팔에 피를 문지른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2025.12.12.(사진=태국 더타이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태국 방콕의 지하철(MRT) 열차 안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승객의 팔에 피를 문지른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2025.12.12.(사진=태국 더타이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신원 미상의 승객에게 고의로 자신의 팔에 피를 묻히는 ‘혈액 테러’를 당했다며 감염병 확산을 우려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더타이거 등 복수의 태국 매체에 따르면 A씨(37)는 전날 오전 8시 57분 페이스북 그룹 '방콕 트레인'에 자신이 겪은 사건을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출근길인 오전 7시 32분에서 7시 35분 사이, MRT 보라색 노선에서 발생했다. 수상한 남성이 논타부리 시빅 센터 역에서 탑승한 후 그의 팔을 스쳤는데 무언가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팔을 확인한 A씨는 피부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으며, 휴지가 없어 은행 송금 영수증으로 닦아냈다고 설명하고 사진을 공유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에는 영수증으로 닦아낸 피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A씨는 다음 역인 보건부 역에서 급히 내려 물과 알코올 소독제로 팔을 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나 감염성 질환이 있을까 봐 5~6번이나 반복해서 해당 부위를 닦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고의적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A씨는 병원에서 진료받고 혈액 검사를 받았으며 예방 차원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의심스러운 사람에게 즉시 항의하라고 조언하며 주저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과 고통만 초래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찰서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열차 내부 CCTV 영상을 기다리는 중이다.
A씨는 피를 묻히고 달아난 남성의 간략한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목격자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