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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선규 "윤계상과 평생 연기하고파"

뉴시스

입력 2025.12.13 09:36

수정 2025.12.13 09:36

지니TV 'UDT : 우리동네 특공대' 입소문 '범죄도시1' 이후 윤계상과 8년만 재회 기술병 출신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 역 "초6 딸 '아빠 귀엽다'고 해 성공" "시즌2 하면 시청률 10% 자신" 내년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공개 "지금도 주연 욕심없어…늘 부담"
진선규
진선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진선규(48)는 지니TV 'UDT : 우리 동네 특공대' 흥행의 공을 윤계상(46)에게 돌렸다. 영화 '범죄도시1'(2017) 이후 8년 만에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고, "죽을 때까지 같이 연기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계상이 기술병 출신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 콧수염 분장 아이디어를 줬다며 "초등학교 6학년 딸도 '아빠 귀엽다'고 해 성공"이라며 좋아라했다. ENA 월화극으로도 방송, 8회 최고 시청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찍은 상태다. 2회만을 남겨뒀는데, "우리들끼리 계속 시즌2를 얘기했다.

다시 하면 시청률 10%를 넘을 수 있다"며 자신했다.

"범죄도시 때와 똑같이 했다. 8년이 지나 더 깊어진 상태에서 만나니까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세 달 동안 미친 듯이 공연하다가 마지막 공연 날 무대에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인간 대 인간이 오랫동안 변치 않고 만나니까 연기하는 게 너무나도 쉽고 극강의 좋은 걸 찾아냈다. 범죄도시 단독신 찍을 때도 늘 계상이가 옆에 있었다. 막 주목 받고 뭘 해야 할 지 모를 때 '형 그렇게 하면 돼'라며 알려줬다. 이번에 계상이가 콘서트 준비 등으로 바빴는데, 내가 계속 옆에 있어줬다. 다들 '형 오니까 에너지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둘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고, 9~10회에선 찐웃음이 나왔다. '강이와 병남이도 이렇겠지' 싶었다."

이 드라마는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 이야기다. '신사장 프로젝트'(2025) 반기리 작가와 '정숙한 세일즈'(2024) 조웅 PD가 만들었다. 윤계상은 특작부대 요원 출신 보험사기조사팀 차장 '최강'으로 분해 병남과 티격태격했다. '내가 누군지 아니?' '도끼라 생각하고 해라. 그 영 화 알지?' 등 범죄도시 패러디 대사도 웃음을 줬다. 707특임대 교관 출신 마트 사장 '정남연'(김지현), 사이버 작전병 출신 체육관장 '이용희'(고규필), 박격포병 출신 엘리트 공대생 '박정환'(이정하) 등 동네 사람들과 케미도 완벽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영화 작업할 때처럼 극본 리딩을 길게 했고, 캐릭터 하나하나 다듬었다. 윤계상과 먼저 리딩을 시작하고,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면 합류해 연습하는 식이었다. "범죄도시 때부터 계상이와 내가 해온 스타일"이라며 "작가님 생각 100%가 영상으로 만들어졌을 때 우리와 안 맞거나, 수정할 부분이 있지 않느냐. 연습하고 의견을 공유할 때 더 좋은 효과가 나더라. 8년 만에 그렇게 해서 좋았다. 공연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서 모여서 연습하는 걸 불편해 하지 않았다. 현장에 가서 부딪쳤을 때 해결하는 시간을 줄이고 양질의 애드리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본을 봤을 때 "가볍고 재미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말이 길고 대사량이 많았다. 많이 설명하는 느낌이었는데, 계상이와 같이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습하다 보니 말이 길지 않고, 뭉쳐서 연기했을 때 지루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처음엔 전체적인 인물이 평범했다"며 "리딩하면서 그저 평범한 느낌 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건 어떨까?' 얘기했다. 병남도 모자 쓴 청년회장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혼자 총각이니까 콧수염을 그리면 색달라 보일 것 같았다. 계상이가 '왜이렇게 멋있어?' '형이 여지껏 보여준 인물보다 매력적'이라고 해줬다"고 했다.

"서먹서먹하고 경계하다가 일이 터지고 친해지는 동네 사람들 이야기 아니냐. 원래 인간적으로 친해서 캐릭터에 입히는 게 정말 쉬웠다. 생각보다 더 진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9부 때 '거기까진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실제 친함과 인간적인 좋음이 대사 속 관계에 확 입혀지는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계속 컷을 늦게 했다. 컷을 안 하니까 '컴백홈 안무를 넣어서 해볼까' 등 여러 가지 시도했다. 물론 드라마에 다 녹이진 않았지만, 연출부도 모니터링할 때 재미있게 봐주고 현장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병남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전투력 많이 떨어졌는데, "오히려 좋았다. 액션을 할 거 같은데, 되려 맥가이버처럼 '이거면 돼' 하면서 딱 만들고 똑똑한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싸우는 것보다 엄청 매력적이었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액션은 한 살이라도 적은 계상이가 하라'고 했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현이가 액션을 하는 게 훨씬 더 좋았다. 만약 내가 계상이와 나눠서 액션을 했다면, 그냥 뻔해 보이고 알 것 같은 느낌이 나왔을 것 같다. 지현이가 매력적인 동네 슈퍼 아줌마 히어로 캐릭터로 보여서 좋았다"고 받아들였다.

극중 남편 모두 애처가인데, 어떤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가능 높은지 궁금했다. "난 싸움을 떠나서 강이처럼 가정에 충실하다"면서 "'김수일'(허준석)처럼 아내에 잡혀 살지 않냐고? 수일보다는 덜 까불까불 거리지만, 아내 (박)보경이가 시킨 거 까먹지 않고 잘한다. 부족한 게 많다. 빨래 바구니에 잘 넣고, 화장실 불 잘꺼야 한다"며 웃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1회 2.0%로 시작, 입소문을 타고 2배 이상 뛰어넘었다. 마지막회는 "5%를 넘었으면 좋겠다"며 "지금 4.6%도 낮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7~10% 나올 때와 비슷한 피드백을 받았다. 내 또래 분들 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도 많이 보는 것 같더라. 시청자 나이대 폭이 넓다는 것만도 좋은 피드백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시즌2가 나온다면 병남이가 결혼했으면 좋겠다. 유일하게 미혼이다. 마지막 10부 식사 신 찍을 때 전부 짝이 있었다. 용희는 그래도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는데, 이뤄지는 지는 10부에 나온다. 그 식탁에 나 혼자 있는데, 난 (최강 딸) '도연'(박지윤)이 밥을 잘 먹였다. 우리끼리 얘기했는데, 시즌2는 노총각 병남 장가 보내고, 결혼 과정에서 생기는 일로 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 얘기하면 기대하고 설레어 했다."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고, 영화 '극한직업'(2019)로 천만배우 반열에 올랐다. 올해만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정보원', 드라마 '마녀' '노무사 노무진' '태풍상사' 등 다섯 작품에 특별·우정출연했고, '킹 오브 킹스'엔 목소리 출연했다. 내년 넷플릭스 '남편들'과 영화 '너와 나의 계절'로 인사할 예정이다.

"할 수 있는 여건에서 매력있는 역이라면 분량 상관없이 출연하고 있다. 지금도 주연 욕심은 전혀 없다. 난 리더 성향도 아니고, 주연을 맡는 게 늘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주연도 하면 좋겠지만, 작은 분량의 그릇도 참 매력적이라서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다.
워낙 카메오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한 신 정도면 '후배들한테 더 기회를 주는 게 더 낫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남편들도 정말 재미있다.
얼마 전 후시녹음을 했는데, 보다가 생으로 웃었다. 영화라서 더 임팩트 있고, UDT 만큼 재미있으니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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