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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예비신부…범인은 약혼자의 회사 후배

뉴스1

입력 2025.12.13 10:05

수정 2025.12.13 10:05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용감한 형사들4' 회사 동료의 약혼녀를 살해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2회에는 순천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박창근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더불어 '용형 찐팬'임을 알린 배우 서범준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서범준은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매니저와) 둘이 하이 파이브를 했다"며 애정 어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40대 초반 여동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피해자는 약혼남과 동거 중이던 예비 신부로,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고 약혼남 또한 술을 마신 뒤 외박한 상태였기에 언니가 남편을 동생의 집으로 보냈던 것. 그러나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동생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피해자가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자, 잠옷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다리에는 심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현관 바닥에는 흙이 묻은 슬리퍼가 있었으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해자의 집까지 바닥에 흙과 나뭇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 의문을 더했다. 열린 베란다 창문 아래에는 단풍나무가 있었고 가지가 꺾여 있어, 피해자가 추락한 뒤 다시 집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집에 도착한 약혼남은 괴로워하며 회사 동료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웃들은 두 차례 정도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고 증언했고, CCTV에는 피해자가 추락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런데 추락 3분 뒤, 수상한 인물이 함께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쓴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뒤 다시 탑승했을 때는 피해자를 안고 있었고, 이후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이 확인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남성은 피해자의 한쪽 팔을 잡고 집으로 끌고 가 충격과 분노를 자아냈다. 추락한 피해자를 집으로 데려와 성범죄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수건과 우산을 쓴 채 빠져나가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해당 남성은 약혼남의 회사 후배 윤 씨(가명)로, 전날 밤 약혼남을 불러낸 인물이었다. 윤 씨는 약혼남이 못 간다고 하자 욕설을 퍼붓고 멱살을 잡은 뒤 목을 조르고 폭행했으며, 깨진 소주병으로 위협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씨는 강간 전과만 3범으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 전날 술자리에는 형사의 지인도 우연히 함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신속한 추적이 이뤄져 '용형' 최단 기록인 단 3시간 만에 윤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집에서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던 윤 씨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그는 선배와 다툰 뒤 상담 차 방문한 것이며, 장난삼아 피해자를 껴안았는데 혼자 뛰어내렸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만 이어갔다.

피해자의 시신에서는 윤 씨의 타액과 유전자가 검출됐지만, 그는 강간만 인정하며 목을 졸라 잠시 기절했을 뿐 피해자가 스스로 뛰어내렸고, 자신은 사망한 줄 몰랐다는 거짓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집중적인 질문과 현장 검증 끝에 결국 자백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