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12일 내년 지방선거 전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김관영 현 지사의 재선 도전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이 3인으로 늘었다.
앞서 민주당에선 이원택 국회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가장 먼저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 10월 2일 사퇴한 후 10월 13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정책 발표 회견을 수시로 하는 등 당내 전북지사 후보군 중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구를 기반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닌 익산시, 대학과 시의원 활동을 한 전주시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전북에서 정청래 대표와 가장 가까운 인사로 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전북지사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한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도 다시 '칼'을 빼 들었다. 그는 지난 1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북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안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깊이 공유하는 확실한 파트너라고 소개하며 "중앙정부와 직통으로 소통해 전북의 몫을 가져올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오는 15일 전주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인 안 의원의 '호영호재 팬클럽' 발대식에 박찬대·추미애·한준호·김교흥·이언주·문진석·김준혁·강득구·이건태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익산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정헌율 시장도 이번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정 시장은 12일 회견에서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지금의 전북 상황엔 행정을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게 정 시장의 주장이다.
정 시장은 "(도지사) 후보가 지금 4명인데, 나만 행정 전문가"라며 "행정은 디테일이 중요한데, 난 평생 행정 공무원으로 살며 검증된 행정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런 리더십이 전북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 시장이 사실상 노리고 있는 자리는 전북지사보다 이춘석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익산갑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이 지난 8월 '차명계좌 주식거래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역 정가에선 정 시장이 이번 전북지사 선거를 교두보 삼아 제23대 총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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