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중국인을 중심으로 올해 제주의 외국인 방문객이 빠르게 누적 관광객 수가 처음 전년을 넘어섰다. 연초 '비계 삼겹살' 등 바가지 논란에 휘청이며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제주 관광시장이 하반기 들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제주 누적 방문객은 1313만 239명(잠정)으로 전년 동기 1312만 9559명보다 68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방문객은 1097만 231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2만 1432명 줄었지만, 외국인은 215만 8101명으로 32만 2112명 늘었다.
올해 제주 관광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국내 정세 불안, 그리고 비계 삼겹살 등 바가지 논란까지 겹쳐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특히 제주관광 디지털 커뮤니티 서비스 '나우다'는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기며 개별여행 수요를 끌어올렸고, 단체여행 인센티브와 지역화폐 ‘탐나는전’ 활용 정책도 관광 비용 부담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계절별로 운영한 '지금 제주 여행' 주간과 서울·부산 등 대도시 팝업 행사 역시 잠재 관광객 발길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제주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월 초 기준 200만 명을 돌파해 2016년 이후 처음 연간 200만 명 고지를 넘어 관광시장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제주 관광 수요는 중국·대만을 넘어 일본·싱가포르 등으로 확산했다. 제주-일본 후쿠오카 노선 복항 등 접근성 개선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제주도의 평가다.
도는 이번 관광객 수 반등이 구조적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 회복과 고용 개선 등 지역경제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을 '더-제주 Four Seasons 방문의 해'로 정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관광객 증가 전환은 제주의 관광정책이 시장에서 작동했다는 신호"라며 "관광 회복을 지역경제 도약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더 정교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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