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보도한 BBC
"고대문자 해석 같다" 혹독한 한국대입 소개
"고대문자 해석 같다" 혹독한 한국대입 소개
[파이낸셜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독해 지문의 난이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영국 BBC방송이 웹사이트에서 이 사실을 현지 독자들에게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혹독한 대입 시험인 수능의 영어 영역은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며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미친 것 같은' (insane) 수능 영어시험 문제에 따른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BBC는 이번 수능 영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며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다면 문제를 풀어보라"는 말과 함께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 및 게임 용어와 관련한 지문 2개를 첨부했다.
이어 “학생들 사이에서 고대 문자를 해석하는 것 같다, 미친 듯이 어렵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라며 “올해 영어 영역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응시자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작년의 6%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매년 11월 치르는 한국의 수능은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취업, 소득, 미래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명 높은 8시간짜리 마라톤 시험"이라며 "많은 10대가 이 시험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데, 일부는 네 살 때부터 '학원'이라는 사립 교육 기관에 보내진다"고 전했다.
이어 "수능은 나머지 한국에도 매우 중요한 행사로, 시험이 치러지는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활동이 멈춘다"며 "최적의 시험 환경 조성을 위해 건설 공사나 항공편 운항, 군사 훈련이 중단된다"고 했다.
또 "1993년 첫 수능 시행 이후 12명의 수능 위원장 중 3년 임기를 다 채운 건 4명뿐"이라며 "대부분 시험 문제 오류 때문이었고 난이도 문제로 사임한 건 오 원장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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