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 '생산부터 유통까지' 김홍국號 하림이 자랑하는 푸드로드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뉴시스

입력 2025.12.13 14:00

수정 2025.12.13 14:00

"도계부터 생산 거쳐 소비까지 종합 식품 기업으로" 하림산업, 퍼스트 키친…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찾은 전북 익산 하림산업 '퍼스트 키친'은 가정의 주방보다 먼저 요리를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찾은 전북 익산 하림산업 '퍼스트 키친'은 가정의 주방보다 먼저 요리를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한이재 기자 = 유통까지 뛰어든 식품기업이 있다. 신선함이 고객 식탁까지 이어지는 게 음식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서다.

하림그룹이 푸드로드 투어를 통해 지난 12일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산업의 '키친로드(퍼스트 키친)'와 하림의 '치킨로드(닭고기 종합처리센터)‘를 취재진에게 소개했다.

키친로드는 음식 생산 공장 바로 옆에 있는 물류센터가 특징이었고, 치킨로드는 동물복지 등 첨단 기술이 눈에 띄었다.

이 모든 건 '신선한 게 가장 맛있다'는 김홍국 회장의 믿음에서 시작됐다.



전북에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도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기 쉬워서다.

앞으로 하림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지도 식품 관련 물류산업을 위해 개발할 계획이다.

원래도 마진율이 낮은 육계 사업인 데다가, 생산 설비 증설 등으로 쓸 돈이 많아 적어도 내년 말까지 수익은 적자로 예상된다.

'종합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림의 노력이다.

◆가장 신선한 재료와 최고의 맛…키친로드

하림 관계자는 "가공식품도 생산 직후가 가장 맛있다"며 음식 맛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음식을 지향해 라면에도 자연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또 튀기지 않은 건면을 만들기 위해 제트노줄을 이용한 특허 공법을 사용하거나, 즉석밥을 먼지가 들어올 수 없는 양압실에서 만들기도 했다.

'The미식', '푸디버디' 등 하림이 선보이는 가공식품 브랜드가 고가인 이유기도 하다.

비싸더라도 집밥이 생각나게 하는 하나의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하림의 철학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경쟁이 심한 시장에 고가 상품을 출시하는 데 회의적인 평가를 보이기도 했다.

하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속이 더부룩해 라면을 먹기 힘들어하는 사람, 즉석밥에서 나는 선도유지제의 시큼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시장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하림그룹은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하림그룹은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림그룹이 유통까지 나서는 이유는 '신선함'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추구는 생산 공정에 그치지 않았다.

1500억원 가량을 들여 음식 생산 공장 사이에 물류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를 짓고 건물 사이를 컨베이어벨트로 연결했다.

물류센터 층마다 담당 공정을 둬 보관부터 배송 준비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유통 단계를 줄이며 생산 직후 소비자의 섭취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물류비가 발생하지 않고 쓰레기 발생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도 발생했다.

물류센터 뒤편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아이스박스 등 포장재도 직접 만든다.

한편, 하림은 '오드그로서'라는 신선식품 직배송 브랜드도 선보인다.

공장 인근의 신선한 식재료를 '수확부터 소비까지(C2C)'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용가리 치킨을 기억하시나요"…치킨로드

하림 관계자는 "우리가 아무리 좋다고 얘기해도 고객들이 가치를 못 느끼면 의미가 없다"면서도 "하림은 식품의 본질적 가치에는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재료부터 종합 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70여개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하림의 끊임없는 도전 바탕에는 기업 정체성과도 같은 '닭'이 있다.

관계자는 어릴 적 먹었던 '용가리 치킨'을 다시금 자식에게 주는 이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공장을 견학하며 부모님 손을 꽉 잡은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맛'으로 하림을 기억했고 기억할 것이다.

그래서 하림은 최첨단 도계 및 가공 시설 등을 공장에 갖추고, 팸투어 중에 시식도 진행한다.

이산화탄소로 털을 뽑기 전 닭을 잠재우거나, 차가운 공기로 닭을 식히고, 생산·유통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이유기도 하다.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하림 '키친로드' 내부에는 용가리 치킨을 닮은 네온사인이 있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하림 '키친로드' 내부에는 용가리 치킨을 닮은 네온사인이 있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찾은 하림의 '푸드로드'에는 음식을 먹기만 하는 공간이 돼 버린 주방을 대신하겠다는 하림산업의 '퍼스트키친'과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었다.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뉴시스] 한이재 기자 =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202512.12.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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