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붕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의 시공사 대표가 13일 "피해자와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찬식 구일종합건설 대표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직후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사고 책임을 좌시하지 않고, 회사의 안전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전 직원이 합심해 모든 재해 원인을 발본색원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진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유가족들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하고,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는 '공기 단축을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공사기일 단축과 관련한 무리한 공사 진행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배진섭 구일종합건설 이사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공사는 크게 건축 구조체와 비구조체로 구분된다"며 "구조체 공사는 4월 시작돼 공사 중지됐던 6월까지 다 이뤄졌고, 비구조체 공사는 콘크리트만 부으면 되는 공사"라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콘크리트 타설은 11월 중순 시작됐다"며 "(붕괴 사고가 발생한) 루프층은 화요일(9일)에 1차 타설, (사고 당일이던) 목요일(11일)에 2차 타설이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한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공사(총사업비 516억 원)는 당초 흥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대표 시공사였던 흥진건설의 앞서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하면서 공동도급을 맡은 구일종합건설이 전체 공사를 승계하게 됐다.
따라서 배 이상의 관련 발언은 이번에 붕괴된 구조물 공사의 경우 기존 시공사에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배 이사는 "해당 공법은 데크플레이트 형식이기 때문에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는 '지지대 미설치'는 붕괴 책임의 소재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동바리 지지대를 설치하면 콘크리트 타설 이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공사 관계자 5명을 조사하고 8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경찰은 또 공사 관련 6개 업체(8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주요 관계자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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