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 중국 장쑤성 난징 국립추모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역사는 중화 민족이 어떤 강대국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서는 위대한 민족임을 충분히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거나, 전후 국제 질서에 도전하거나, 세계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 세계 평화와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민족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실패할 운명임을 역사는 증명해 왔고 앞으로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국과 대립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군국주의 역사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중국의 주장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행사가 끝나자 경찰, 학생 등이 포함된 관중 앞에서 비둘기들이 행사장 상공을 날아다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난징대학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이 마지막이며 당시 그는 추도사를 하지 않았다. 난징대학살을 국가 추모일로 지정한 2014년 추도식에서는 직접 연설을 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일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과 달리,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피 묻은 칼이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의 머리를 베어내는 사진을 올리고 "1000년 가까이 동방의 왜인들이 재앙을 가져왔으나, 피바다와 깊은 원한은 여전히 우리 눈앞에 선하다"고 적었다.
중국 주재 일본 대사관은 지난 5일 난징대학살 추도식을 앞두고 반중 감정이 고조될 수 있다며 중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난징에서 중국군 패잔병을 수색하며 무고한 시민들까지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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