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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대학살 88주년 맞아 섬뜩한 '일본군 참수' 포스터 공개

뉴스1

입력 2025.12.13 20:25

수정 2025.12.13 20:25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난징대학살 88주년인 13일 위챗 계정에 공개한 포스터. (사진=위챗 갈무리)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난징대학살 88주년인 13일 위챗 계정에 공개한 포스터. (사진=위챗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대만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군이 난징대학살 88주년인 13일 일본을 겨냥한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위챗 계정에 구(舊) 일본군 모자를 쓴 해골을 피 묻은 큰 칼로 참수하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올렸다. 동부전구는 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전구이기도 하다.

포스터의 제목은 '큰 칼의 축제'라는 뜻의 '대도제'(大刀祭)다.

배경에는 중국 본토와 대만이 포함된 지도와 함께,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인 1937년 12월 13일이 적힌 십자가 모양의 조형물, 난징대학살 희생자 수인 '30만'이 적힌 비석이 보인다.

칼 위에도 피가 묻은 빨간색 글씨로 '30만'이 적혀 있다.

동부전구는 "1937년 12월 13일, 난징이 일본 침략자들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30만 동포가 참혹하게 학살당했다"며 "88년이 지났다. 영령들의 피는 아직 굳지 않았다. 군국주의의 유령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피의 제사 대도를 높이 들어 더러운 머리를 단호히 베어낼 것"이라며 "군국주의의 재등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역사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터 말미에는 "동왜(東倭·동쪽의 왜)가 재앙을 일으킨 지 천 년 가까워, 피의 원한이 깊어 지금도 눈앞에 선다. 의리 없고 위세만 두려워 악한 싸움을 벌이는데, 긴 칼이 향하는 곳마다 전쟁의 연기를 진정하리라."라는 칠언절구 시를 붙였다. '동왜'는 동쪽에 있는 일본이라는 뜻으로 일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다만 이날 난징에서 열린 공식 추도식에서는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며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경고 메시지만 나왔다.

한편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난징에서 중국군 패잔병을 수색하며 무고한 시민들까지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에서는 이 사건으로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