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코프·쿠슈너 베를린행…유럽 정당들도 참석 전망
"美, 젤렌스키 '영토 문제, 국민투표로 결정'에 긍정적"
트럼프, 성탄절 전 협상 타결 추진…러시아 수용 미지수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다음 주 독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간) 액시오스는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에 관한 미국의 계획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영토 양보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는데, 미국은 이를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지역 약 14%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를 양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해당 지역을 비무장 지대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전날 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영국 국가안보보좌관들과 돈바스 지역 비무장지대 구상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유럽 측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 관련 국민투표를 제안할 경우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미국 관료는 전했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평화 협정 28개 항에 대해 20개 항 역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논의와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서 충분히 진전을 보였다고 판단해 다음 주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평화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협상도 진전을 이뤘다고 한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약 제5조(집단방위 조항)에 근거한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이는 의회 승인을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료는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으로 백지 수표가 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를 의회에 상정해 표결에 부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협정은 ▲평화 ▲안보 보장 ▲재건 등 3개의 별도 협정으로 체결되며, 최근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이 처음으로 '완전한 사후 비전'을 제시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제안에 따르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80%에 대한 주권을 유지한 채 종료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안보 보장을 획득하고 매우 상당한 규모의 번영 패키지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5일 성탄절 전까지 협상 타결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가 협상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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