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4년형 죄수, 교도소서 '총격 랩'…영국 교정당국 발칵

뉴시스

입력 2025.12.14 02:10

수정 2025.12.14 02:10

총기 난사 사건으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 갱단원이 교도소 안에서 총격을 암시하는 랩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2025.12.12.(사진=틱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 갱단원이 교도소 안에서 총격을 암시하는 랩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2025.12.12.(사진=틱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총기 난사 사건으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 갱단원이 교도소 안에서 총격을 암시하는 랩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글록아몰리(Glockamole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리처드 버넷(30)'은 최근 틱톡에 여러 편의 랩 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교도소 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버넷은 2022년 노팅엄 지역 두 갱단 간 총격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이번 주 공개된 영상 중 하나는 이미 조회 수 30만 회를 넘겼으며, 영상에는 버넷이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등장해 유선전화 모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을 배경으로 랩을 하며 특정 시간대의 범행을 연상시키는 가사를 읊었고, 다른 영상에서는 흉기 공격을 뜻하는 갱단 은어를 사용해 지인이 중상해 혐의로 수감된 상황을 묘사했다.



이외에도 루서 밴드로스의 'Never Too Much'에 맞춘 영상에서는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쏘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포함돼 논란을 키웠다.

일부 영상에서는 카메라를 향해 욕설과 모욕적인 제스처를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스포티파이에 앨범을 공개했으며, 수록곡 가운데 'Shpill Them All'은 경쟁 갱단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로버트 젠릭 영국 그림자 법무장관은 "교도소 보안을 조롱하는 행위이자 피해자들에게 모욕적인 행동"이라며 "명백한 보안 실패"라고 비판했다.


영국 법무부는 "문제가 된 게시물은 즉시 삭제됐으며,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라며 "불법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보안 강화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도소 규정을 위반한 수감자는 형기 연장 등 추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영국 교도소에서 적발된 불법 휴대전화는 1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당국은 지난 10년간 수감자와 연관된 소셜미디어 계정 3546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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