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리나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는 현재 자산관리 관심사로 '부동산'을 꼽았지만, 미래 투자처로는 '주식'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관심사 1위 '국내 부동산'…국내 금융·금이 뒤이어
14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최근 자산관리 관심사'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부동산 투자'(37.3%)가 차지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 랠리의 영향으로 2위는 '국내 금융 투자'(37.0%)가 기록했다. 지난해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올라선 수준이다.
이외에도 △실물(금·보석) 투자(33.3%) △국내외 경제 동향 정보 수집(27.8%) △세무 상담(20.0%) △은퇴·노후 상담(16.3%) △자산 포트폴리오 상담·조정(15.5%)이 그 뒤를 이었다.
단기·중장기 투자처로 모두 '주식' 주목
현재 부동산 자산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 부자들은 미래 고수익 투자처로 단연 '주식'을 꼽았다.
향후 1년 이내 단기 고수익 투자처로 과반이 넘는(55.0%) 부자가 주식을 선택했다. KB금융은 이들이 "인공지능(AI) 주도의 기술 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이외에는 금·보석(38.8%) 거주용 주택(35.5%) 거주용 외 주택(25.5%) 펀드(14.0%) 빌딩·상가(12.8%) 가상자산(12.5%)이 뒤를 이었다.
향후 3~5년 중장기적인 미래에도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주식에 주목했다. 중장기 고수익 투자처로 주식은 49.8%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거주용 주택'을 제쳤다. 이는 전년 응답률 대비 14.3%p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AI 기술 혁신, 글로벌 유동성 개선, 정부 정책 기대감 등과 같은 주식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거주용 주택은 지난해 대비 1%p 하락한 34.8%의 응답률을 올리며 2위로 떨어졌다. 특히 거주용 외 부동산은 투자처로서 기대감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위였던 거주용 외 주택(25.5%)은 4위로 밀려났고, 빌딩·상가(14.8%)와 토지·임야(11.5%) 역시 하락 폭이 컸다.
오히려 가상자산(12.8%)이 지난해 대비 9.5%p 급증했고, 예술품(4.5%) 역시 소폭 상승했다.
국내투자vs해외투자 중에선 '국장' 승…기대수익률↑
부자들은 향후 3~5년간 유망할 것 같은 주식 투자처로 해외투자보다 국내 투자를 꼽았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은 48.5%로 해외주식(37.0%)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식투자 시 기대하는 연평균 수익률은 20% 중반 수준으로, 해외 주식(25.0%)에서 국내 주식(24.5%)보다 소폭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16.9%, 해외주식은 16.0%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외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더 높아진 점을 시사한다.
한국 부자의 87.8%는 내년에도 현재의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하며 전체 투자 자산 규모에 대해선 관망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자산 유형별로는 계획에 차이를 보였는데,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17.0%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대비 1.7%p 증가한 수준이다.
예적금에 대한 자금 추가 계획은 7.3%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지난해보다 3.7%p 감소했다.
KB금융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며 이자 수익형 자산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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